고대부터 음식의 맛을 내고 식품을 저장하는 데 사용해온 흰색의 결정체
오늘날에는 화약약품이나 화학 제품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한다. 화학명은 염화나트륨으로 나트륨(Na)과 염소(Cl)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학식은 NaCl이다. 녹는점은 800.4℃, 끓는점은 1413℃이며, 물 100g에 대한 용해도는 물의 온도에 따라 각각 35.6(0℃), 35.8(20℃), 39.1(100℃)이다. 물에 녹을 때 열을 흡수하지만 용해도는 온도에 따라 크게 변하지 않는다. 또한 알코올에는 잘 녹지 않고 글리세롤에는 녹으며, 순수한 소금은 조해성(습기를 빨아들여 녹는 성질)이 없지만 완전히 정제하지 않아 마그네슘이나 칼슘이온이 들어 있는 소금은 조해성이 있다. 소금은 대개 투명한 정육면체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불순물이 들어가면 흰색, 회색, 노란색,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 우리가 먹는 소금도 흰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정육면체의 결정으로 되어 있다. 소금은 모두 바다나 함수호 같은 소금 성분이 들어 있는 물에서 나온다. 땅속에 묻혀 있는 소금 결정도 수백만 년 전 바닷물이 증발해서 생긴 것이다. 주요 소금 생산국은 미국과 중국이며, 독일, 캐나다, 인도, 오스트레일리아도 많이 생산한다. 소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에도 꼭 필요하다. 소금은 사람의 혈액에 들어 있으며 몸의 세포가 제 기능을 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러나 소금이나 나트륨 화합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 생길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소금 섭취를 줄이려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젓갈이나 김치 같은 짠 음식을 즐겨 먹으므로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금은 우리 생활에서 음식의 간을 맞출 때, 장을 담글 때, 식품을 저장하기 위해 절일 때와 같이 음식을 만들 때 여러모로 쓰인다. 하지만 식품으로 이용하는 소금의 양은 전 세계에서 소비하는 양 가운데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는다. 소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는 화학공업으로, 주로 여러 가지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금을 사용한다. 소금을 분리하면 다양한 나트륨계 제품과 염소계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특히 유리와 비누의 원료인 소다화(공업용 탄산나트륨)라고 하는 나트륨 화합물을 만드는 데 많은 양의 소금을 사용한다. 또한 소금으로 만드는 염소화합물로는 종이, 플라스틱, 살충제, 세척 용액, 부동액(겨울에 자동차 엔진의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하는 액체) 그리고 과학 기술 연구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용액을 만든다. 얼음을 녹일 때도 소금을 사용한다. 얼음에 소금을 섞으면 얼음의 어는점이 낮아지므로 겨울철에 도로가 얼면 사고가 나지 않도록 도로 표면에 소금을 뿌려 눈과 얼음을 녹이기도 한다. 그밖에도 소금으로, 유약, 가축 사료, 의약품을 만들기도 하며, 물을 단물(광물질이 거의 없는 물)로 만들 때를 비롯해 기름 정제, 냉장, 하수 처리, 옷감 염색 따위에 매우 다양하게 소금을 사용한다.
염전과 땅속에서 생산되는 소금
소금은 염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을 수도 있고 땅속에서 캐낼 수도 있는데, 땅속에 있는 소금 광상(땅속에 유용한 광물이 묻혀 있는 부분)도 원래는 바닷물을 덮여 있던 곳으로 아주 오래전에 바닷물이 증발해서 생긴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소금 가운데 2/3 정도는 땅속에서 1/3 정도는 바닷물에서 얻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천일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1) 바다: 바닷물은 짠맛이 나는데, 이는 바위와 땅에 있는 나트륨과 염소를 포함한 광물질이 빗물에 녹아 강물로 흘러들고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이다. 소금을 얻는 가장 오래된 방법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것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을 '천일염'이라고 한다. 바닷물에는 소금이 약 2.5%, 칼슘, 마그네슘 따위 화합물로 이루어진 그 밖의 광물이 약 1% 정도 들어 있다. 천일염을 대량으로 생산할 때는 먼저 취수로를 통해 바닷물을 저수지에 모은 다음, 이 물을 증발지로 보내 햇볕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켜 농축 함수를 만든다. 그런 뒤 이 농축 함수를 결정지로 보내 소금을 얻는다. 바닷물에 있는 여러 가지 광물이 가라앉는 속도는 각각 다른데, 대부분의 광물은 소금보다 먼저 가라앉기 때문에 바닷물을 한 못에서 다른 못으로 옮길 때마다 다른 광물들은 바닥에 남게 된다. 이렇게 해서 얻은 소금은 95~98%가 순수한 염화나트륨이다. (2) 토양: 땅속의 크고 단단한 지층에 들어 있는 소금을 '암염'이라고 한다. 암염이 있는 광상은 수백만 년 전 바닷물이 증발하여 생긴 것으로, 소금뿐만 아니라 바닷물에서 볼 수 있는 탄산칼슘과 칼륨 따위 광물도 함께 가라앉은 것이다. 땅속의 암염 광상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으며, 가장 유명한 광상은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에 있다. 암염은 원통 모양의 지질구조인 '암염동'에서도 얻을 수 있다. 소금은 다른 광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큰 압력을 받으면 솟아오르는데 암염돔은 암염층이 위에 있는 바위를 뚫고 솟아 나와 생긴 것이다. 땅속에서 소금을 얻는 방법으로 크게 잔주식 채굴 법과 용해 채굴 법이 있다. 잔주식 채굴 법은 석탄을 캐낼 때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직으로 굴을 파고 내려가 구멍 뚫는 기계로 암염을 부수어 캐내는 방법이다. 이때 암염의 절반 정도는 윗부분을 받치도록 기둥처럼 남겨놓고 나머지를 캐낸다. 용해 채굴 법은 땅속으로 구멍을 파고 그 안으로 두 개의 관을 내린 뒤 물을 넣어 소금을 녹여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굵은 관 속에 가는 관을 넣은 형태로 두 개의 관을 이용하는데, 우선 가운데는 관을 통해 깨끗한 물을 암염층으로 내려보내 소금을 녹인 다음 바깥의 큰 관을 통해 소금물을 퍼올린다. 퍼올린 소금물은 그대로 수송하거나 장치를 이용해 물을 증발시켜 소금으로 만든다.
고대부터 소중히 여긴 소금의 역사
인류는 고대부터 소금을 소중히 여겨서 금과 똑같은 비율로 교환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처음에 동전을 소금으로 만들어 사용했고, 지중해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는 소금 덩어리를 화폐로 사용했고 지중해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는 소금 덩어리를 화폐로 사용했고 그 밖에도 고대의 여러 나라에서 세금을 소금으로 걷기도 했다. 고대의 주요 소금 생산지는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건조한 해안지역이었다. 에스파냐, 이탈리아, 그리스, 이집트의 무역로와 새로 닦은 많은 길, 그리고 사막에 낸 길은 소금을 나르려고 만든 것이다. 또한 제노바, 피사, 베네치아를 포함한 많은 도시들이 소금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5세기에는 북유럽의 북해 연안에서 내륙으로 수송할 생선을 저장하는데 쓸 소금을 얻기 위해 소금 무역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염분이 있는 물을 끓여 소금을 얻게 되자 유럽 전역에 걸쳐 염분이 들어 있는 물이 나는 곳 근처에 도시가 발달하게 되었다. 19세기 초에는 땅속 깊이 구멍을 뚫는 기술을 소금 생산에 도입했다. 초기에는 대부분 더 좋은 소금을 만들 물을 찾거나, 염분이 들어 있는 새로운 물을 찾아내려고 우물을 팠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에는 땅속에서 암염을 캐내기 시작했다. 소금을 얻으려고 땅에 구멍을 뚫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서 지층에 대해 훨씬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었고, 이 지식 덕분에 소금뿐만 아니라 칼륨, 석유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소금 생산은 칼륨 산업과 석유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나라에서 땅속의 소금광산에 방사성폐기물을 묻기에 알맞은 여러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소금 광산 수백 년 동안 안정되고 건조한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대부분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은 주변 물질에서 나는 열을 흡수하며, 녹아 흘러서 벽의 금 간 부분을 메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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