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태와 달콤한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장미
장미는 품종이 대단히 많으며, 오랫동안 품종이 개량되어 현재 수천 종의 변종이 있다. 장미의 색은 연분홍, 다홍, 노랑, 흰색, 연보라색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하이브리드 티나 티 같은 종류에서는 차나 과일 향이 나며, 향기로운 '장미향'이 나는 종류도 있고, 향이 거의 없는 종류도 있다. 꽃잎에서 얻는 장미유로는 향수를 만든다. 장미의 열매를 힙이라고 하는데, 젤리나 기타 저장식품을 만들기도 하고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한다. 장미는 여러 기후대와 토양에서 자라기는 하지만, 가장 잘 자라는 곳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온대지방이다. 장미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수출하는 나라로는 콜롬비아, 에콰도로, 이스라엘, 케냐, 네덜란드가 있다. 원예가들은 장미를 세 가지 기본 유형으로 나눈다. 그 세 유형은 (1) 야생종 장미, (2) 원종 재배 장미(1867년 이전에 개발된 품종), (3) 현대 재비 장미(1867년 이후에 개발된 품종)이다. (1) 야생종 장미: 곧게 자라거나 덩굴로 자란다. 찔레나 스위트 브라이어가 가장 잘 알려진 야생종 장미이다. 야생종 장미는 꽃잎 5장으로 된 홑꽃이 달리며 가시가 많다. 대부분의 재배 장미는 많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배열된 겹꽃이고, 가시가 거의 없는 품종도 있다. 원예가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두 품종을 교배시켜 잡종 장미를 만든다. (2) 원종 재배 장미: 대개 일 년에 한 번 여름철에 꽃이 핀다. 옐로 브라이어, 다마스크 로즈, 모스 로즈, 느와 제트, 티로즈, 그리고 덩굴장미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일 년에 두 번, 초여름과 가을에 꽃을 피우는 종도 잇다. 이 계통의 장미로는 퍼페튜얼 장미로도 불리는 하이브리드 퍼페튜얼이 잘 알려져 있다. (3) 현대 재배 장미: 대부분 생장기간 내내 꽃을 피운다. 인기 있는 계통 중의 하나인 하이브리드 티 계통의 장미들은 꽃송이가 크고 꽃잎이 많고, 긴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씩 핀다. 플로리분다는 줄기 끝에 여러 개의 작은 꽃송이가 달리며, 그랜디플로라는 하이브리드 티와 플로리분다의 잡종이다. 이 계통의 장미들은 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기도 하지만, 여러 송이의 큰 꽃이 피기도 한다. 그 외 미니어처, 반 덩굴성 장미도 현대 재배종에 포함된다. 덩굴성 장미는 클라이머와 램블러의 두 유형이 있는데, 램블러가 더 유연하게 기어오르며, 심지어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 걸쳐져 있기도 한다. 클라이머 계통의 장미 중에는 큰 꽃송이를 가진 것도 있으며, 램블러는 대부분 작은 꽃이 핀다. 반 덩굴성 장미 계통은 변종이 많다. 원예가들은 이들을 원종 반 덩굴성 계통과 현대 반 덩굴성 계통으로 나누기도 한다. 원종 반 덩굴성 장미는 매우 크게 자라서 아주 넓은 면적에 심기가 좋으며 현대 반 덩굴성 장미는 크기가 작다. 인기 있는 원종 반 덩굴성 장미에는 하이브리드 머스크와 하이브리드 루고사가 있으며, 현대 반 덩굴성으로는 잉글리시 로즈가 흔하다. 미니어처 장미는 키가 10~46cm 정도이며, 동전보다는 작은 꽃이 피는 종도 있다. 해를 거듭해서 계속 사랑을 받는 품종도 있지만, 일부는 더 우수한 품종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요즘에는 신품종보다 돌보기 쉬운 원종 재배 장미들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재배종 장미의 재배법
완전히 새로운 품종은 씨를 뿌려서 기른다. 그러나 겹꽃이 피는 재배종 장미는 씨를 만드는 기관이 꽃잎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씨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원예가들은 잡종 장미를 번식시킬 때는 접붙이거나 꺾꽂이를 한다. 접붙이기는 가장 많이 쓰는 방법으로, 재배하고자 하는 장미의 싹을 다른 장미 나무의 그루터기에 결합시키는 방법이다. 미니어처 장미, 원종 재배 장미, 반 덩굴성 장미를 재배할 때는 가지를 잘라서 땅에 꽂는 꺾꽂이를 하기도 한다. 2000년 대 초반, 보통 접붙이기로 재배하던 몇몇 장미를 꺾꽂이로 번식시킬 수 있게 되었다. 장미 묘목은 뿌리 부분이 마르지 않도록 뿌리만 습기 있는 물질로 포장해서 팔거나 화분에 심은 상태로 판매된다. 묘목을 정원에 심을 때는 새순이 돋을 수 있도록 초봄이 지나기 전에 심는다. 심기 전에는 뿌리를 물로 충분히 적셔주어야 한다. 화분에는 봄에서 초가을 사이에 심을 수 있다. 장미 화단은 해가 잘 들고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보통 깊고 기름지고 모래가 많으며 약산성인 토양이 가장 좋지만 교배종 장미는 모래나 자갈이 섞인 땅에서도 잘 자란다. 또 물기가 많은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배수가 잘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비료를 넣어 토질을 좋게 하고 썩어가는 나무껍질과 같은 유기물질을 섞어주면 물이 잘 빠지고 공기도 잘 통하게 한다. 장미를 심으려면 구덩이를 파고 퇴비와 유기물질을 흙에 섞어 넣는다. 구덩이는 깊게 충분히 파서 뿌리의 끝은 아래로 향하고 나머지 뿌리들이 바깥쪽으로 펴지도록 한다. 이때 뿌리가 납작하게 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묘목을 화단에 심을 때는 물 빠짐과 잡초 제거가 쉽도록 미리 생각한다. 화단의 너비는 1.5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묘목 사이의 간격은 46~76cm 정도로 하는데, 정확한 간격은 이 식물이 뻗는 습성에 달려 있다. 날카로운 모종삽을 써서 흙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고 잡초도 제거한다. 사이갈이를 할 때는 뿌리를 다칠 수가 있으므로 너무 깊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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