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바닥 가죽, 새미가죽, 스웨이드 등 다양한 가죽
가죽의 종류에는 크게 구두 바닥 가죽, 구두의 몸체를 만드는 갑과(겉가죽), 새미 가죽, 스웨이드 따위가 있다. 구두 바닥 가죽은 소처럼 큰 동물의 두꺼운 외피로 만든다. 구두 갑피는 송아지나 염소처럼 작은 동물의 외피나 큰 동물의 두꺼운 외피를 두 겹으로 얇게 나누어 만든다. 무두질한 가죽의 약 80%는 구두나 그 밖의 신발류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새미 가죽은 원래 유럽과 아시아에 사는 영양과 비슷하게 생긴 알프스 산양 가죽으로 만들던 것인데, 오늘날에는 대부분 양가죽으로 만든다. 알맞게 무두질한 새미 가죽은 옷감처럼 부드럽고 물에 강하다. 새미 가죽은 세탁할 수 있으면서 광택이 좋아 옷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스웨이드는 벗긴 소가죽의 안쪽에 층을 이룬 부분으로 만든다. 옛날에는 염소나 양가죽으로 스웨이드를 만들었다. 스웨이드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물에도 강하다. 스웨이드로는 재킷, 코트, 치마, 바지, 구두 갑피 따위를 만든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가죽의 공정
1) 가죽 준비: 동물 가죽은 무두질하기 전에 반드시 보전 처리, 살 깎기, 탈모 처리, 중화시키기 따위 정해진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2) 보전처리: 무두질 공장으로 보내기 전에, 동물 가죽이 상하지 않도록 말리거나 소금으로 보전 처리한다. 3) 살깎기: 가죽을 씻고 수분을 보충하고 나면 날카로운 칼이 달린 기계에 가죽을 걸어놓고, 가죽 안쪽에 붙은 피하조직과 살을 모두 깎아낸다. 4) 탈모 처리: 살을 깎아낸 다음에는 가죽을 황화나트륨이 조금 섞인 석회 용액이 들어 있는 커다란 통에 담근다. 이렇게 하면 털의 뿌리가 약해지는데, 이때 털을 긁어내는 기계에 가죽을 통과시키면 털이 잘 빠진다. 탈모 처리 후에는 아직 남아 있는 지방을 없애고, 깨끗한 물로 헹군다. 5) 중화시키기: 탈모 처리한 다음에는 처리 과정에서 사용했던 석회 용액을 중화시키기 위해 약산성 용액에 담근다. 탈모 처리 과정에서 쓰인 알칼리성 용액이 중화되지 않으면 산성인 무두질 용액이 가죽에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약산성 용액에는 효소가 들어 있어 무두질 과정에 방해가 되는 단백질을 녹인다. 가죽을 무두질하는 방법에는 크게 식물성 무두질, 크로뮴무두질, 혼합무두질, 기름무두질 네 가지가 있다. 식물성 무두질은 우선 물과 타닌산을 섞은 용액을 큰 통에 가득 채운 다음에 가죽을 담근다 타닌산은 밤나무, 참나무, 옻나무 따위에서 얻을 수 있는, 쓴맛이 나는 물질이다. 무두질 용액의 타닌산 함량은 보통 무두질을 처음 시작할 때 0.5%이던 것이 무두질 과정이 완성될 때에는 25%까지 올라간다. 식물성 무두질은 대개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걸리지만, 가죽이 두꺼우면 일 년이 걸리기도 한다. 크로뮴무두질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광물무두질법이다. 먼저 가죽을 황산과 소금을 섞은 용액에 담근다. 용액에 감갔던 가죽을 헹궈낸 다음에 물과 크로뮴황산 용액을 가득 채운 큰 통에 넣는다. 크모뮴황산 용액은 가죽을 무두질환 뿐만 아니라 옅은 파란색을 띠게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대개 몇 시간 만에 가죽이 완벽하게 무두질된다. 혼합무두질은 식물성 무두질과 크로뮴무두질을 둘 다 사용하는 방법이다. 혼한무두질은 매우 부드러운 옷이나 장갑, 구두의 갑피와 같이 특수한 품질을 지닌 가죽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기름무두질은 주로 새미 가죽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선 양털을 제거한 양가죽을 몇 겹으로 나눈다.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가죽을 깎고, 그런 다음 가죽을 두드려 기름을 빼내는 기계에 넣는다. 기름이 빠지면 기계에서 가죽을 꺼내 말린다. 기름무두질한 가죽은 아주 부드럽고, 양모처럼 보풀이 있다. 6) 마무리 공정: 무두질이 끝나면 무두질에 사용한 약품을 씻어내고 말린다. 어떤 가죽은 두 겹으로 나누고 다시 등, 어깨, 머리, 배의 네 부분으로 나눈다. 가죽을 무두질한 다음에는 대부분 많은 양의 아닐린 염료, 천연나무 염료, 산성 염료, 무두질 약품 따위로 염색한다. 가죽을 염색하고 기름을 바르고 나면, 유리판이나 얇은 금속판에 가죽을 붙여서 굽은 부분을 잡아당겨 판다. 그런 다음 건조통에서 건조하거나, 커다란 나무판에 핀으로 고정시켜 말린다. 말린 가죽은 습기가 많은 방에 두거나 축축한 톱밥 따위로 덮어두어 다시 습기를 보충한다. 그러고 나서 가죽을 더 부드럽게 하려면 기계에 넣어 잡아당겨 철못에 건 다음, 나무통에 넣어 굴린다.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고 나면 펼쳐놓은 가죽 양쪽 면에 카세인, 왁스, 기름 따위를 바른다. 그리고 가죽이 부드러워지고 윤이 나도록 원통형 유리나 강철을 가죽 위로 굴린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죽을 만들었으며, 이집트인의 무덤에서 나온 가죽에서는 기름무두질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도 가죽 제조 발전에 큰 몫을 했는데 그들이 사용했던 방법 중에는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것도 있다. 19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가죽을 대량 생산하게 되었다. 가죽은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더욱 많이 이용되었는데, 특히 쇠고기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가죽을 무두질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가죽의 필요가 점점 커지자 사람들은 합성가죽을 개발했다. 합성가죽은 천연가죽과 거의 비슷하므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천연가죽처럼 밖에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면서 땀을 내보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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