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함과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가구
가정, 학교, 사무실에서 안락함과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의자, 탁자, 옷장 등 물건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가구를 디자인할 때에는 실용적인 면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변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중점을 둔다. 가구는 또한 카펫, 커튼, 조명, 그림 같은 다른 장식품이나 생활용품들과 어울려 방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한다. 가구는 대개 목재로 만들지만 유리, 금속, 플라스틱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써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책상과 서류 보관용 캐비닛 같은 사무용 가구는 실용적이면서도 튼튼해야 하므로 강철이나 스테인리스로 만들기도 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뛰어난 솜씨로 만들어진 가구를 훌륭한 예술품으로 여겼다. 오랜 세월 동안 가구 디자이너와 장인들은 화려하게 장식한 가구를 여러 가지 양식으로 만들어왔으며, 그런 장인들은 당대의 유명한 화가나 조각가들처럼 여겨졌다. 오늘날 여러 박물관에서 장인이 만든 뛰어난 가구를 감상할 수 있다. 가구의 역사는 인류 문화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천 년 동안 훌륭한 디자인의 가구는 왕족이나 귀족 또는 그 밖의 부유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가구를 실용적인 필요성보다는 권련과 지위의 상징물로 이용했다. 그러나 16세기 초, 서유럽에서 성장한 중산층은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편안한 가구를 원했고, 19세기에 와서는 중산층의 취향이 가구 양식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가구를 실용적이고 편안하며 관리하기 쉽고,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도록 디자인한다. 또한 대부분 공장과 공방에서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다.
크기와 모양, 장식이 매우 다양한 한국의 전통 가구
우리나라의 전통 가구에는 수납 가구가 많으며, 종류는 많지 않지만 가구 하나하나가 크기나 모양, 장식이 제각기 달라 매우 다양한 편이다. 전통 가구는 직선 몇 개로 이루어진 간결한 선과 그 직선으로 나누어진 네모 반듯한 모양이나 직사각형의 표면에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표면은 나전이나 화각(그림을 그린 다음 그 위에 얇은 쇠뿔을 오려 덧붙이는 꾸밈새)으로 장식을 하기도 하고,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소박한 멋을 내기도 했다. 장식 무늬로는 부귀와 안녕, 장수를 상징하는 사군자 꽃, 나무, 십장생, 동물 따위가 많이 쓰였다. 가구의 짜임새나 이음새는 쇠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못을 쓰거나 부분적으로 접착 처리를 하여 매우 견고하다. 우리나라 전통 가구는 대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고 장식이 단순해 소박한 느낌이 든다. 물론 화려한 나전칠기 제품이나 화각으로 만든 가구도 있지만, 그러한 가구는 귀족이나 부유한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했다. 특히 옛 가구들은 결이 좋은 나무를 얇게 켜서 생칠이나 황칠 또는 들기름을 먹여 나뭇결이 두드러지게 하면서 동시에 터지거나 갈리는 것도 막았다. 이런 가구들은 사용할수록 길이 든다. 우리나라 가구의 특징은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환경과 그러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다양한 나무, 그리고 풍수지리설이 함께 어우러져 이루어진 낮은 집과 추운 겨울을 지내려고 고안된 온돌방 구조, 신분제도에 따른 집의 크기와 규모에 대한 규제, 여성의 공간인 안채와 남성의 공간인 사랑채의 구분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루어졌다. 또 한복은 평면 재단을 한 옷이어서, 옷걸이에 걸어두지 않고 차곡차곡 개켜두어도 괜찮으므로 오늘날의 양복장처럼 높고 넓은 가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가구는 방문을 통해 이동하기 쉽도록 좁고 낮다. 재료는 소나무를 가장 많이 쓰며 오동나무, 배나무, 감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물푸레나무도 많이 사용한다. 목재는 그 목재의 특성을 살펴 골재, 판재, 부재로 나눌 수 있다. 힘을 많이 받는 골재는 곧고 단단한 나무의 곧은결을 쓰고, 판재는 무늬가 뚜렷한 나무를 무늿결로 제재하여 쓰는 것이 좋다. 부재는 치장에 알맞은 아름다운 판목제로, 무늬 형태를 잘 나타내는 뿌리 부분이나 마디지게 자란 활엽수를 이용한다. 우리나라 가구는 대부분 온돌방에서 사용했으므로 계절에 따른 온도와 습도 차이로 생기는 목재의 수축과 팽창, 뒤틀림이나 터짐을 막기 위해 짜 맞추어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못은 거의 쓰지 않았으나 꼭 필요한 경우에는 대나무 못을 사용했다. 또한 가구에 기능을 덧붙이고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경첩, 자물쇠, 들쇠, 귀 장식 따위 금속 장식을 했다. 우리나라 전통가구의 종류는 크게 안방 가구, 사랑방 가구, 부엌 가구로 나눌 수 있다. 안방 가구로는 장, 농, 반닫이, 경대, 함 따위가 있다. 사랑방 가구로는 서안, 문갑, 사방탁자, 연상, 궤, 함 , 각게수리, 의자 따위가 있으며, 부엌 가구로는 소반, 뒤주, 찬장, 찬탁이 있다. 그리고 사당용 가구로는 제상 교의 향상 따위가 있다. 이처럼 안방용과 사랑방용으로 구분은 되어 있었지만 상류층의 안방에는 서안, 문갑, 사방탁자, 각게수리 따위를 갖추기도 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가구의 역사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한 저장용기는 토기이다. 토기에는 주로 곡식을 보관했으나 그 밖에 작은 연장이나 옷 따위도 두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1) 선사시대: 1988년에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의창 다호리 유적에서 기원전 1세기에서 2세기경의 것으로 보이는 나무로 만든 목판과 대나무로 엮어 짠 상자인 죽협이 발굴되었다. 이때에 출토된 목관은 대부분 판재로 되어 있어 지배계층에서 나무로 된 궤를 옷이나 귀중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죽협으로 미루어보아 대, 버들, 싸리 같은 재료로 엮어 짠 상자류가 널리 보급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2) 삼국시대: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탈해왕 탄생설화에 길이 20척, 넓이 13척짜리 궤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그밖에 금으로 만든 궤를 비롯해서 거문고집, 벚나무로 만든 통 같은 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 고려시대: 함, 상자, 탁자, 소반, 의자, 평상 따위 가구를 주로 썼다. 고려시대에는 국교가 불교에서 왕실과 승려가 상류층이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나전칠기와 같은 화려한 공예품이 가구로 많이 쓰였다. 4) 조선시대: 조선 초기에는 고려의 문화를 계승하여 가구도 고려와 마찬가지로 함, 상자, 탁자, 의자 따위가 쓰였다. 5) 조선 말기: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가구도 점차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입식 가구를 만들었으며, 서구식 가구와 전통 가구를 함께 쓰게 되었다. 양복을 입으면서 장과 장문의 크기가 커진 결이장이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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