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있는 혹이 하나있는 단봉낙타, 두 개 있는 쌍봉낙타
낙타는 먹이나 물이 없이도 뜨겁고 건조한 사막을 건너 먼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 낙타는 등에 있는 혹에 영양분을 지방 덩어리로 저장하는데, 먹을 것이 없어지면 이것을 영양분으로 사용한다. 낙타에는 등에 혹이 하나 있는 단봉탁타(아라비아낙타)와 등에 혹이 두 개 있는 쌍봉낙타(박트리아낙타), 두 종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예전에 두 종을 교배한 잡종을 널리 사육했는데, 이 낙타는 큰 혹이 하나 있고, 두 종보다 크고 강했다. 낙타는 수천 년 동안 가축으로 길러왔다. 단봉낙타는 한 때 아라비아에서 야생 상태로도 살았지만, 지금은 야생으로 사는 것이 없다. 오늘날 단봉낙타는 지구상에 수백만 마리가 있는데, 대부분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막민이 기른다. 쌍봉낙타는 맨 처음에는 고대에 박트리아라고 불렀던 투르키스탄과 몽골 지역에서 살았던 것 같다. 아직도 몽골의 일부 지역에는 수백 마리의 쌍봉낙타가 살고 있으며 백만 마리가 넘는 쌍봉낙타를 아시아에서 가축으로 사육한다. 낙타과의 조상이 적어도 4천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에 살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빙하기 이전에 낙타는 하나의 뚜렷한 종으로 갈라져 알래스카를 거쳐 서쪽으로 이동했고 아시아의 서부까지 이동했다. 그 후 두 무리로 나누어져 발달한 결과 오늘날 알려진 두 종의 낙타가 되었다. 한편 낙타과에서 몸집이 작은 종들은 북아메리카에서 남쪽으로 이동해서 남아메리카까지 갔다. 오늘날 남아메리카에는 알파카, 과나코, 라마, 비쿠냐, 4종의 낙타과 동물이 살고 있다. 오늘날 북아메리카에는 낙타과의 동물이 살지 않는다. 북아메리카에 유럽인이 도착하기 수천 년 전에 낙타과의 동물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에서 낙타가 사라진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하지만 예측하기도 어려운 동물
사막 밖의 농경지에서는 낙타를 밭갈이와 물레방아를 돌리는 데 이용하고 사막지역에서는 운송 수단, 양식, 옷, 주거 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낙타 털로는 옷감이나 천막을 만들고 가죽으로는 신발, 가방 따위를 만들며 뼈는 상아처럼 세공하여 값진 물품을 만든다. 낙타는 사람을 대신해 힘든 일을 해주지만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쌍봉낙타는 사람에게 침을 뱉거나 사람을 발로 차기도 한다. 낙타는 보통 하루에 150kg 정도를 싣고 8시간 동안 운반한다. 1년에 6개월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쉬지 않으면 과로로 죽는다. 낙타는 어깨 높이가 1.8~2m가 넘고 몸무게는 250~680kg이다. 동아줄 같은 꼬리의 길이는 50cm가 넘는다. 낙타는 빽빽하게 난 양털 같은 털 때문에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보인다. 털은 흰빛을 띠는 것에서 검은빛을 띠는 것까지 다양하나 모두 갈색 계통이다. 단봉낙타의 털은 짧지만 열을 차단해 몸을 보호한다. 쌍봉낙타의 털은 길고, 머리, 목, 혹 부위에서는 약 25cm까지 자란다. 낙타는 봄에 털갈이를 한다. 그러나 가을이면 털이 다시 자라 두툼하게 몸을 덮는다. 낙타는 가슴과 무릎에 털이 없는 부분이 있다. 마치 털이 닳아서 없어진 것 같이 보이나 원래 털이 없는 곳이다 어린 낙타에서도 볼 수 있는데, 두꺼운 가죽질 피부가 자라서 이루어지며, 태어난 지 약 5개월 정도면 아주 질긴 조직이 된다. 머리는 양쪽에 큰 눈이 있다. 길고 구부러진 속눈썹으로 모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서 눈을 보호한다. 또한 낮에 태양이 높이 떠 있을 때는 강한 빛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눈에는 샘이 있어 많은 수분을 공급하므로 눈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된다. 두꺼운 눈썹은 사막에서 태양빛을 차단해준다. 낙타는 머리 뒤쪽에 작고 둥근 귀가 있다. 귀는 안쪽까지 털로 덮여 있어 귀로 날아 들어오는 모래나 먼지를 막아준다. 낙타는 말귀가 밝지만, 나귀같이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 낙타는 입이 큰데, 강하고 날카로운 이가 34개가 있다. 이 이를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주인은 입에 재갈을 물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하는 낙타는 풀을 되새김질할 수 있게 입이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에 말처럼 재갈을 물릴 수 없다. 대신에 낙타의 코에는 코뚜레를 끼운다. 등혹은 주로 지방 덩어리이다. 건장하고 잘 먹인 낙타의 등혹은 무게가 35kg이 넘는다. 대부분의 동물은 몸속에 지방을 분산 저장하지만 낙타는 등혹에 저장한다. 등혹의 지방은 먹이를 구하기 어려울 때 에너지로 쓰인다. 낙타가 굶주리면 등혹은 줄어들고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먹고 나면 등혹은 다시 단단하게 살이 오른다. 낙타의 등혹은 물주머니가 아니다. 낙타는 길고 튼튼한 다리가 있어서 짐을 가득 싣고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낙타는 450kg까지 실을 수 있지만 보통 150kg 정도를 싣는다. 일을 할 때는 시속 5km로 하루에 40km 정도를 걷는다. 낙타는 보통 뛰지 않고 걷는다. 날이 더울 때는 특히 그렇다. 그러나 빨리 가야 할 때는 달리기도 하는데, 보통 빠르기로 같은 쪽의 두 다리를 동시에 옮겨 딛는다. 이렇게 달릴 때는 몸이 전후로 흔들려 낙타를 타면 멀미를 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낙타를 '사막의 배'라고도 한다. 무릎에 있는 질긴 가죽 피부는 낙타가 쉬려고 무릎을 꿇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앉을 때는 앞다리를 무르까지 구부린 후, 뒷다리를 접는다. 일어설 때는 뒷다리를 펴고 앞다리를 위로 세운다. 등에 무거운 짐을 싣고도 누웠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먹이나 물이 없어도 사막을 건널수 있는 낙타
한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임신기간은 약 13개월이다. 새끼는 날 때부터 눈을 뜨고 몸은 양털 같은 털로 덮여 있다. 몇 시간이 지나면 달릴 수 있고 새끼 양처럼 부드러운 '매'소리로 어미를 부른다. 새끼와 어미는 떼어놓지 않는 한 몇 년이고 같이 지낸다. 물과 먹을 것이 없어도 2~3일,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견딘다. 사막민들은 낙타에게 대추야자 열매와 풀 또는 보리나 밀 같은 곡류를 먹인다. 낙타로 사막을 여행하는 도중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른 잎이고 열매고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먹여두어야 한다. 선인장 같은 사막 식물도 먹는데 입 안에 상처를 입지 않고도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를 먹을 수 있다. 입 안의 표피는 매우 질겨서 날카로운 가시도 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으면 동물 뼈, 물고기, 고기, 가죽, 심지어는 주인의 텐트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낙타는 먹이를 충분히 씹지 않고 삼켰다가 나중에 입으로 되가져와 씹은 후 위로 보내 완전히 소화한다. 낙타는 물 없이도 며칠 심지어는 몇 달까지 살 수 있다. 낙타가 마시는 물의 양은 계절이나 기후에 따라 다르다. 추운 겨울에는 물을 덜 마시는데 여름보다 서늘하고 먹는 식물에 물기가 좀 더 많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풀을 뜯어먹고사는 낙타는 물 없이 겨울을 날 수도 있지만 덩치카 크고 목이 마른 낙타는 하루에 200L나 마시기도 한다. 이때 마신 물은 몸속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사용한 물을 보충하는 것이다. 낙타는 먹이에서 꽤 많은 수분을 얻을 수 있으므로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동물은 대개 더울 때 땀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몸을 식히지만 낙타는 몸속의 수분이 보존되도록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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