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 낳은 알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꿀벌

 

벌통에서 함께 사회생활을 하는 꿀벌 사회

꿀벌은 사람에게 매우 쓸모 있는 곤충이다. 꿀벌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꿀과 접착제, 양초, 화장품 따위의 재료인 밀랍을 만들어낸다. 꿀벌은 꽃에서 화분과 꽃꿀을 모은다. 꽃꿀로 꿀을 만들며 꿀과 화분을 먹이로 쓴다. 또 먹이를 얻으려고 날아다니면서 이 꽃 저 꽃으로 화분을 옮겨 식물의 수분을 도와, 식물이 번식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곤충과 마찬가지로 꿀벌은 세 쌍의 다리와 두 쌍의 날개가 있으며 꽃꿀을 담아 나르는 꿀위라고 하는 특별한 위가 있다. 암컷은 모두 침이 있어 자신을 방어할 때 사용한다. 꿀벌은 큰 무리를 이루어 함께 일하며 사는 사회성 곤충이다. 한 마리의 여왕벌과 수천 마리의 일벌, 그리고 수백 마리의 수벌로 이루어져 있다. 꿀벌은 속이 빈 나무나 상자 속에 벌집을 만들어서 생활한다. 일벌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밀랍으로 상자 속에 여러 개의 6각형 방을 만든다. 또 몇몇 종류의 나무에서 붕교라고 하는 접착성 물질을 수집하여 벌집에 난 틈을 메운다. 6각형 방은 새끼를 기르고 먹이를 저장하는 데 쓴다. 여왕벌은 각각의 방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보통 알과 애벌레가 있는 방은 벌집의 한가운데 있으며 그 주변의 방에는 먹이를 저장한다. 방은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많은 방이 봄과 여름에는 새끼를 기르는 데 쓰이지만 가을에 알 낳는 것이 끝나면 겨울 동안 꿀을 저장하는 데 쓰인다. 벌집의 내용물은 다른 집단의 꿀벌을 포함해 많은 동물의 소중한 먹이가 된다. 일벌 중 일부는 항상 벌집의 입구를 지킨다. 각 벌집의 꿀벌은 독특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벌집을 지키는 꿀벌은 냄새로 다른 벌집의 꿀벌을 구별할 수 있다. 벌들은 다른 집단의 꿀벌, 곰, 사람 따위의 침입자에 맞서 싸운다. 꿀벌은 곰이 벌집을 건드렸을 때처럼 벌집이 큰 위험에 처했을 때에는 페로몬을 분비한다. 바나나 냄새와 비슷한 이 체로몬의 냄새는 벌집 속에 있는 다른 벌에게 밖으로 나와 방어를 돕도록 알리는 작용을 한다.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몸

몸에는 미세한 털이 빽빽하게 덮여 있는데 꿀벌이 꽃을 옮겨 다닐 때 화분이 이 털에 달라붙는다. 꿀벌의 몸 빛깔은 검은색에서 담갈색이다. 수벌은 일벌보다 약간 크고 여왕벌은 일벌과 수벌보다 훨씬 더 크다. 눈은 5개이다. 머리의 꼭대기에 홑눈 세 개가 3각형으로 있고 머리의 양쪽에 큰 겹눈이 두 개 있다. 겹눈은 수천 개의 작은 낱눈으로 이루어져 있다. 꿀벌은 색을 구별할 수 있다. 파란색, 노란색을 구별하며,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빨간색은 구별하지 못한다. 또 꿀벌은 꽃의 모양을 구별할 수도 있다. 더듬이는 머리의 앞면에 뻗어 나와 있는 감각기관으로 냄새를 맡는 작은 감각기들이 이곳에 있다. 더듬이에 있는 짧은 털은 촉각 기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벌은 혀를 사용해 물, 꽃 꿀, 꿀을 입 속으로 빨아들인다. 혀의 양쪽에는 턱이 두 개 있는데 밀랍과 화분을 무는데 사용한다. 입 안쪽 벽에는 튼튼한 근육이 붙어 있다. 꿀벌은 꽃꿀을 혀로 빨아 입을 통해 꿀 위로 보낸다. 또한 이 과정을 거꾸로 할 수도 있어서 위에서 입을 통해 먹이를 뱉을 수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 일벌은 꽃꿀을 밀랍 방에 저장하거나 다른 꿀벌에게 준다. 가슴 양쪽에 얇은 날개가 네 개 있음 앞날개가 뒷날개보다 크다. 꿀벌이 날 때 앞날개와 뒷날개는 앞날개의 아랫면 모서리에 줄지어 있는 작은 갈고리에 서로 단단히 고정된다. 날개는 위아래,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다. 가슴에 다리가 양쪽으로 세 개씩 모두 여섯 개가 있다. 각각의 다리에는 5개의 주관절이 있으며 발을 이루는 작은 마디가 있다. 일벌은 다리를 이용해 걷고 몸에 붙은 화분을 털어내며 밀랍을 다룬다. 뒷다리로는 화분과 봉교를 운반한다. 대배분 집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침을 사용한다. 침에는 독이 있다.

 

여왕벌이 낳은 알에서 인생을 시작하다

짝짓기를 하는 동안 수벌은 정액을 여왕벌의 몸속에 넣는다. 정액에는 정자가 들어 있고 여왕벌은 정자를 배 끝에 있는 주머니에 저장한다. 여왕벌이 정자를 알에 뿌리면 알은 부화해 일벌이 된다. 만약 알에 정자를 뿌리지 않으면 알은 수벌이 된다. 알은 3일 만에 부화하여 작은 지렁이처럼 생긴 애벌레가 되어 방에서 기어 나온다. 일벌은 애벌레에게 로열젤리를 먹이는데 로열젤리는 죽과 같은 물질로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이것은 어린 일벌의 머리에 있는 내분비선에서 만들어진다. 3일이 지난 애벌레에게는 일벌이 꿀과 화분의 혼합물을 먹인다. 애벌레가 부화한 지 5일이 지나면 일벌은 방 위에 밀랍 뚜껑을 만든다. 애벌레는 그 속에서 몸이 크게 변하여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는 자란 벌레가 된다. 일벌은 약 21일 만에 알에서 자란 벌레가 되어 밀랍 뚜껑을 찢고 나오며 수벌은 다 자라는데 약 24일 정도 걸린다. 여왕벌이 죽거나 쇠약해지면 벌 집단은 새로운 여왕이 필요하다 또한 늙은 여왕과 이루 벌이 새로운 집을 지으려고 떠나간 경우에도 새 여왕이 필요하다. 이 경우에 일벌은 여왕벌이 될 몇 마리의 애벌레를 고르는데 그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벌은 이 애벌레에게 로열젤리만을 먹인다. 동시에 다른 일벌들은 여왕벌이 자랄 수 있는 특별한 방을 만든다. 여왕벌이 될 애벌레는 부화하고 약 5.5일이 지나면 번데기가 되면 약 16일 만에 알에서 여왕벌이 된다. 과학자들은 벌이 로열젤리에 특별한 물질을 넣어 여왕을 빨리 성장시키고 일벌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라게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