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는 피부
피부는 거의 완벽한 방수 작용을 하여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며, 세균과 화학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또 해로운 태양광선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한다. 이밖에도 피부는 체온을 정상적인 범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몸이 과열되면 피부에 있는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는데,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을 식힌다. 추울 때는 피부에 있는 혈관을 좁혀서 몸의 표면을 흐르는 혈액의 양을 줄여 몸에서 발산되는 열의 양을 감소시킨다. 한편 피부에는 많은 신경 말단이 분포하고 있어서 추위나 더위, 통증, 압력, 촉각 등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피부는 사람의 몸에서 가장 넓은 기관으로 체중이 68kg인 남자의 피부를 평평하게 펼치면 2m2에 이른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 세 조직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는 종이 한 장 정도 두께의 층으로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을 덮고 있다. 중간에 있는 진피는 표피보다 15~40배가량 두껍다. 제일 안쪽에 있는 피하조직은 개인에 따라 두께가 매우 다양하지만, 표피나 진피보다는 훨씬 더 두껍다. 털, 손톱과 발톱, 일부 샘들도 피부에 속한다. (1) 표피: 네 개의 세포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바깥쪽으로부터 각질층, 과립층, 가시층, 기저층이라고 한다. 각질층은 15~40줄의 죽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들은 케라틴이라는 단단하고 방수성이 있는 단백질로 채워져 있다. 과립층도 1~2줄의 죽은 세포로 되어 있다. 가시층은 4~10줄의 살아 있는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포들이 서로 만나는 곳에 가시와 같은 돌기가 나 있다. 기저층도 살아 있는 세포들로 되어 있으며, 주로 한 줄의 길고 가는 기저세포들로 이루어진다. 기저층에는 멜라닌이라는 갈색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들이 많이 있다. 기저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해서 딸세포를 만든다. 이 중 어떤 딸세포는 그대로 기저층에 남지만, 다른 것들은 피부의 표면 쪽으로 이동해서 결국 표피의 위층을 형성한다. 이 세포들은 케라틴을 생산하는데, 케라틴은 표피, 털, 손톱과 발톱에서만 볼 수 있는 단백질로 피부를 단단하게 해 주며 액체와 특정한 물질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2) 진피: 주로 혈관과 신경말단, 결합조직으로 되어 있다. 혈관은 진피뿐만 아니라 표피에도 영양을 공급한다. 진피의 표면에는 유두라는 작은 돌기들이 많이 나 있는데, 이 돌기들은 표피의 아래쪽 면과 들어맞아 진피와 표피가 잘 연결되도록 한다. 진피의 유두에는 촉각을 느끼는 신경말단이 분포하고 있는데, 손바닥과 손가락 끝에는 특히 많은 신경 말단이 있다. (3) 피하조직: 결합조직, 혈관, 지방을 저장하는 세포 등으로 이루어진다. 피하조직은 충격이나 상처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며 체열을 보존해준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면 피하 조직에 있는 지방의 양이 증가한다. 몸에서 여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피하조직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이 분해되어 쓰인다. (4) 털, 손톱과 발톱, 샘: 피부에 있는 털, 손톱과 발톱, 샘은 피부의 부속 기관으로 표피의 기저세포로부터 형성된다. 대부분의 피부는 가는 털로 덮여 있다. 그중 머리와 일부 신체 부분에는 굵은 털이 나 있으며, 발바닥과 손바닥에는 털이 전혀 없다. 털의 밑부분은 피부에 있는 모낭이라는 주머니 모양의 구조 속에 들어 있다. 털의 아래쪽 끝 부분을 모구(털망울)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털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부분이다. 모구는 진피나 피하 조직 속에 들어 있으며, 빠른 속도로 분열하여 털이 자라게 한다. 모구 위쪽의 세포들에는 단단한 케라틴이 들어 있다. 손톱과 발톱은 조기질, 조판, 조상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기질은 주로 손톱이나 발톱이 나오는 부분의 피부에 있다 조판은 손톱과 발톱의 단단한 바깥 부분으로, 케라틴을 포함하는 여러 층의 평평한 죽은 세포들로 되어 있다. 조상은 조판의 아래쪽 부분이며, 조상과 조판의 세포들은 조기질에서 형성된다. 새로 생긴 세포들은 이전의 세포들을 손톱 끝으로 밀어내고 그 결과 손톱과 발톱이 자란다. 피부에는 피지샘과 땀샘 두 가지 샘이 있다. 피지샘은 모낭으로 통해 있으며, 우리가 흔히 피지라고 부르는 기름을 분비하여 털과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해 준다. 땀샘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종류가 있다.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주로 몸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에크린 샘은 피부 표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지만 이마, 손바닥, 발바닥에 특히 특히 많다. 에크린샘 중에는 끊임없이 분비물을 만드는 것도 있으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분비물을 분비하는 것도 있다. 에크린샘은 피부 표면으로 분비물을 내놓는다. 아포크린샘은 대부분 겨드랑이와 외부 생식기 주위에 있으며, 모낭으로 분비물을 내놓는다. 아포크린샘에서 만들어지는 땀에는 중요한 기능이 없다. 땀은 땀샘에서 분비될 때는 냄새가 나지 않으나, 외부 표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 아포크린샘의 땀은 에크린샘의 땀보다 강한 냄새가 나므로 몸의 냄새는 주로 겨드랑이나 생식기 주위에서 난다.
인종과 개인에 따라 다른 피부색과 피부염
피부색은 주로 피부 속에서 만들어지는 갈색의 멜라닌 색소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멜라닌은 표피 속의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모든 사람들에게는 거의 같은 수의 멜라닌 세포가 있다. 피부색에 차이가 나는 것은 피부색이 진한 사람들의 멜라닌 세포는 연한 사람들의 멜라닌 세포보다 더 많은 멜라닌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멜라닌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멜라닌이 많이 만들어져 피부가 그을린다. 때로는 멜라닌이 작은 점에 모여서 얼굴과 손에 주근깨를 만들기도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주근깨가 늘어날 수도 있다. 늙으면 멜라닌세포마다 생성하는 멜라닌의 양이 달라져 피부의 어떤 부분은 연한 색으로 남고 다른 부분은 진해져 검버섯이라고 하는 짙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흔한 피부염은 습진으로, 습진에 걸리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피부는 세균, 곰팡이, 기생충, 바이러스 등에 쉽게 감염된다. 이런 미생물 중 일부는 상처 난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침범하며, 다른 것들은 피부 표면에 남는다. 세균은 종기나 농가진 같은 감염증을 일으키며, 곰팡이는 백선이나 무좀 같은 감염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도 단순포진, 대상포진 같은 감염증을 일으킨다. 단순포진에 걸리면 물집이 주로 입 주위에 생기며, 대상포진이면 주로 가슴과 등허리에 아픈 물집이 생긴다. 불의 ㅇ려기나 화학물질, 전기적인 충격, 햇빛 등은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의사들은 화상을 1도, 2도, 3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불게 변하며 표피에만 영향을 미치므로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2도 화상을 입으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며, 표피와 진피의 일부에 피해를 주어 가벼운 상처를 남길 수 있다. 3도 화상을 입으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검게 변한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 진피, 피하조직 모두에 손상을 주어 흉터를 남긴다. 햇빛 때문에 생긴 화상은 가벼울 수도 있지만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오한, 현기증, 발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랫동안 되풀이해서 피부를 햇빛에 태우면 피부암에 걸리거나 주름이 생길 수 있다. 그 밖의 피부 이상으로 여드름, 티눈, 두드러기, 건선, 백반 등이 있다. 여드름은 10대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주로 얼굴, 가슴 윗부분 등에 생긴다. 티눈은 발의 표피가 두꺼워지면서 아픈 것이다. 대부분의 티눈은 잘못 만들거나 발에 맞지 않는 구두 때문에 압력을 받거나 마찰이 일어나서 생긴다. 두드러기는 피부의 일부가 가려움증을 일으키면서 희거나 붉게 튀어나오는 것으로 대부분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난다.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의 비늘로 덮인 두껍고 붉은 얼룩이 돋아나는 특징을 갖는다. 백반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피부에 색소가 없는 흰색의 얼룩이 생기는 것이다. 백반은 보기에는 불쾌하게 느껴지지만 아프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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