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처럼 보이지만 물고기가 아닌 고래
고래는 다른 포유류처럼 정온 동물이며 폐로 숨을 쉬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운다. 또한 뇌가 발달하여 동물 중 지능이 높은 편이다. 고래는 대부분 몸집이 거대하다. 흰긴수염고래는 가장 큰 동물로 몸길이가 30m이고 몸무게가 135톤(t)이 넘는다. 그러나 작은 종인 흰돌고래와 일각돌고래는 몸길이가 3~5m밖에 안된다. 고래는 물고기와 기본적인 모습은 비슷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꼬리인데, 물고기는 꼬리가 수직으로 서 있지만 고래는 옆으로 펼쳐져 있다. 또한 물고기는 아가미를 이용해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로 호흡을 하지만 고래는 폐로 호흡하므로 숨을 쉬기 위해 물 표면으로 나와야 한다. 고래는 오랫동안 숨을 쉬지 않고 견딜 수 있는데 향고래는 두 시간이나 숨을 멈출 수 있다. 물고기는 알을 낳고 새끼를 돌보지 않지만 고래는 다른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른다. 또한 물고기는 수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지만 고래는 주변의 온도에 상관없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온동물이다. 그러나 고래는 점차 포유류로서의 몇 가지 특징을 잃어버렸다. 포유류는 대부분 몸이 털로 덮여 있지만 고래는 몇 개의 센털이 있을 뿐이다. 또한 포유류는 다리가 넷이지만 고래는 뒷다리가 없고 작은 엉덩뼈 두 개가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앞다리는 지느러미발로 변해서 방향과 균형을 잡아준다.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은 고래를 사냥하여 고래기름을 연료나 양식으로 사용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고래의 지방과 여러 부위를 이용해 화장품, 비료, 의약품, 비누 따위를 만들었다. 20세기에는 포경꾼들이 마구잡이로 고래를 잡아서 몇 종류는 심각한 멸종 위협에 처했다. 그래서 국제포경위원회는 매년 잡을 수 있는 고래 수를 제한하고 몇 종의 고래는 사냥을 완전히 금지했다. 고래는 포유류의 고래목에 속하며 약 75종이 있다. 고래목은 크게 이가 없는 수염고래아목과 이가 있는 이빨 고래아목으로 나눌 수 있다.
2~30m 크기의 수염고래
크기가 2~30m로 10종이 있다. 수염고래는 이가 없는 대신에 입에 수백 개의 얇은 판이 있다. 이 판을 수염판 또는 고래수염이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손톱과 같은 각질로 되어 있으며 물속에 먹이를 걸러 먹을 수 있다. 수염판은 고래의 위턱에 부착되어 있고 안쪽 가장자리에는 먹이를 거르는 솔 같은 섬유가 있다. 주로 떠다니는 작은 수생물인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10종의 수염고래는 흑고래류, 플골, 긴수염고래류 3 부류로 나뉜다. (1) 흑고래류 몸이 두껍고 단단하며, 머리는 유난히 커서 전체 몸길이의 1/3이나 된다. 평균 시속 약 4.8km로 천천히 수영한다. 흑고래의 영어명은 사냥하기 '적합한(right)'고래란 뜻을 담고 있다. 흑고래는 천천히 수영하며 몸에는 수염과 기름이 많아 죽은 뒤에 잘 떠오르기 때문에 잡기 쉽다. 흑고래가 입을 벌리고 플랑크톤이 많은 곳으로 수영해 나가면 물은 수염판 사이로 흘러내리고 플랑크톤은 수염 섬유에 걸리게 된다. (2) 플고래 쇠고래라고도 하며, 북태평양에 서식한다. 북아메리카 연안을 회유하는 계통과 오호츠크해, 한반도를 회유하는 계통의 두 계통이 있다. 몸은 검은색이거나 어두운 회색을 띤다. 몸 표면에는 흰 반점이 흩어져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따개비가 붙어 있는 것이다. 등의 아랫부분에는 작은 혹이 열을 지어 있다. 몸길이는 15m이다. 바다 밑 모래 바닥에 사는 작은 동물을 먹는데, 모래를 빨아들여 수염판으로 먹이만 걸러낸다. (3) 긴수염고래 목과 가슴에 긴 홈이 있다. 이 홈은 10~100개로 깊이는 2.5~5cm인데 입을 아주 크게 벌릴 수가 있어 많은 양의 먹이와 물을 들이켠다. 입을 닫고 혀로 수염판 사이로 물을 밀어내고 수염판 안쪽에 걸러진 먹이를 삼킨다. 모든 긴수염고래류는 등지느러미가 있고 몸이 길고 유선형이며 다른 고래보다 더 빠르게 수영을 한다.
65종의 이빨고래
약 65종이 있으며 크기, 모양, 이의 수가 매우 다양하다. 물고기를 먹는 종이 있는가 하면 오징어나 갑오징어를 먹는 종도 있다. 이빨고래는 향고래류, 주둥이고래류, 흰돌고래와 일각돌고래, 돌고래와 작은곱등어, 강돌고래의 5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돌고래와 작은곱등어를 고래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다른 이빨고래와 기본적인 몸의 구조가 같기 때문에 이빨고래아목으로 같이 분류한다. (1) 향고래류: 이빨고래 중 가장 크다. 몸길이가 18m나 되고 색깔은 청회색으로 검은색으로 다양하다. 머리는 거대한 사각형으로 전체 몸길이의 약 1/3을 차지한다. 아래턱은 길고 얇으며 양 옆에 못처럼 생긴 이가 16~30개가 있다. 위턱에는 이가 없다. 향고래는 열대와 온대 지방의 바다에서 살지만 몇몇 수컷은 북극해에서 여름을 보낸다. 물속 깊이 잠수하여 주로 오징어와 갑오징어를 잡아먹는다. (2) 주둥이고래류: 코가 부리처럼 길쭉하고 아래턱에는 이가 2개 또는 4개 있고 윗니는 없다. 몸길이는 5~12m이다. 모두 바다에서 살며, 주로 오징어와 물고기를 먹는다 (3) 흰돌고래와 일각돌고래: 몸길이가 3~5m이다. 일각돌고래와 많은 흰돌고래가 북극에 서식하지만 몇몇 흰돌고래는 북극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다. 흰돌고래와 일각돌고래는 주로 물고기와 오징어를 먹는다. 흰돌고래는 완전히 자라면 우윳빛 흰색을 띠고 이는 32~40개가 난다. 일각돌고래는 등 쪽은 회색, 배 쪽은 흰색을 띠며 검은 점이 온몸을 덮고 있다. 이는 두 개뿐이다. (4) 돌고래와 작은곱등어: 모두 바다에서 산다. 작은곱등어는 대부분 몸길이가 1.2~1.8m로 고래 중 가장 작은 부류이다. 돌고래는 몸길이가 2~9m이고 범고래와 머리 돌고래는 가장 큰 돌고래이다 (5) 강돌고래: 고래 중에서 바다에 살지 않는 종류이다. 강돌고래는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이나 인도의 갠지스강, 중국의 양쯔강 같은 물이 흐린 강 속에서 산다.
소나 사슴과 같은 우제류와 계통적으로 가까운 고래
몇몇 과학자는 고래가 원시적인 육식 포유류에서 발달했다고 믿는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고래의 화석은 약 5000만 년 전에 살던 종류이지만 과학자들은 고래가 7000만 년 전에 이미 나타났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래는 기본적으로 다른 포유류와 몸 구조가 비슷하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물속 생활에 알맞게 적응했으며 물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거대한 몸집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육상동물은 뼈와 근육이 전체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만 자라지만 고래는 물의 부력이 몸을 지탱해주기 때문에 육상동물보다 훨씬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고래의 몸은 유선형으로 물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수영을 한다. 생김새는 물고기와 비슷하지만 고래 꼬리는 물고기 꼬리지느러미처럼 수직으로 서 있지 않고 수평으로 퍼져있다. 그래서 물고기는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움직여서 이동하지만 고래는 꼬리를 위아래로 움직여서 앞으로 나아간다. 고래의 골격은 척추, 흉곽, 어깨뼈가 다른 포유류와 비슷하나 뒷다리는 없다. 대신에 엉덩이 근육에 두 개의 작은 뼈가 흔적으로 남아 있다. 고래의 피부는 매끄럽고 탄력이 있어 물속을 쉽게 미끄러져 나아간다. 많은 포유류는 털로 덮여 있어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래는 열을 차단할 수 있는 털이 없고 고작 머리 위에 강모가 몇 개 나 있을 뿐이다. 대신에 고래는 피부 밑에 지방층이 있어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긴수염고래류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열을 발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지방층이 약 15cm 이상으로 두꺼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흑고래는 지방의 두께가 50cm나 되어 먹이가 부족할 때는 지방을 분해하여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지방은 물보다 가벼워 고래를 떠오르게 하는 부력도 증가시킨다. 고래는 다른 포유류처럼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물 표면으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한다. 수염고래는 대개 5~15분마다 숨을 쉬지만 40분 동안 숨을 쉬지 않고 견딜 수 있다. 향고래는 2시간까지 숨을 안 쉴 수도 있다. 고래가 오랫동안 숨을 쉬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것은 고래의 근육이 다른 포유류의 근육보다 산소를 많이 저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소모되는 산소의 13%만을 근육에 저장하지만 고래는 41%를 저장한다. 고래가 잠수할 때 근육 속의 혈액의 흐름은 상당히 느려지지만 심장과 뇌에는 정상적으로 혈액이 흐른다. 또한 심장의 박동도 느려져서 산소가 절약된다.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다시 잠수하기 전에 몇 차례의 숨쉬기로 조직 내에 산소를 가득 채워야 한다. 고래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 그러나 시력이 좋으며 미각도 잘 발달되어 있다. 모든 고래는 촉각과 청각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청각이 예민하여 소리로 주변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감지할 수 있는 음폭이 상당히 넓은데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낮은음과 높은 음도 듣는다. 또한 물속에서 나는 소리의 방향도 알 수 있다.
특정한 계절에만 짝짓기를 하는 고래의 특징
짝짓기 하는 과정에서 수컷과 암컷의 구애 행동이 재미있다. 지느러미발로 서로 치는가 하면 혹동고래와 흑고래는 물 위로 뛰어오른다. 또 혹동고래는 때때로 길고 구부러진 지느러미발로 서로 안기도 한다. 임신기간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12개월이다. 그러나 향고래는 16개월이다. 보통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드물게 두 마리가 태어나기도 한다. 한두 마리의 다른 암컷이 산모가 새끼를 낳는 것을 도와준다. 고래는 태어날 때부터 몸집이 큰데, 갓 태어난 흰긴수염고래는 몸무게가 평균 약 1.8t이고, 몸길이가 7m나 된다.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어미는 새끼를 물 표면으로 밀어 올려 첫 숨을 쉬게 한다. 어미는 새끼를 극진히 보살피며 일 년 동안 가까이 두고 지낸다. 다른 모든 포유류처럼 고래도 새끼에 젖을 먹여 키운다. 어미는 특수한 가슴 근육의 운동으로 젖을 새끼의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고래는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이빨고래는 수염고래보다 더 사회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돌고래와 많은 종류의 돌고래는 100~1,000마리까지 무리 지어 돌아다닌다. 많은 돌고래의 무리는 암컷, 수컷 그리고 모든 연령층의 개체로 구성된다. 향고래 따위의 고래는 수컷만으로 무리를 이루거나 1~2마리의 수컷과 여러 마리의 암컷과 새끼로 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범고래는 자신의 새기와 함께 작은 무리로 생활한다. 많은 수염고래는 혼자 살거나 작은 무리를 이룬다. 새끼는 어미와 대개 일 년 정도 같이 지낸다. 때때로 수염고래는 먹이를 먹는 장소나 짝짓기 하는 장소에 많은 수가 무리로 모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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